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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 명이 선택한 자신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물하는 특별한 방법 ❘ 시 읽어주는 전화 인생시 찾기 문학동네 무료 이벤트

디어선샤인 2024.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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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속에서 우리는 종종 큰 행복을 추구하며 작은 기쁨들을 놓치곤 합니다
진정한 행복은 일상의 작은 순간들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데도 말이죠.
오늘은 작은 행복을 모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저는 일상에서 하루하루 작은 행복과 작은 기쁨을 모아가기로 생각하고나서
기존에 하지 않았던 않았던 새로운 경험을 해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최근 피곤한 하루의 끝에 밤 산책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물하는 루틴이 생겼는데요.
전화를 걸어 랜덤으로 들려주는 시 한 편을 듣는 일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전화를 걸기만 하면 시를 읽어준다는 낭만적 호기심에 전화를 걸어봤는데요.
쇼츠나 릴스 같은 짧고 강렬한 자극에 익숙해진 요즘
조용하게 1:1 전화로 듣는 시 낭송은 아날로그적 감성의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오늘의 시는 무엇일까?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보는 심정으로 전화번호를 눌러봤습니다.


 

문학동네 시 읽어주는 전화 이벤트  ❘ 전화번호, 이벤트 기간, 비용 

문학동네 시 읽어주는 전화는 지난 서울국제도서전의 문학동네 부스에서 시작되어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서 긴 줄을 서며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현장에서 체험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전화 이벤트로 연장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시 읽어주는 전화 이벤트는 
매일 1만통의 전화가 걸려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문학동네 시인선 101번부터 214번 시집까지, 각 시집의 맨 처음에 실린 113편의 시를 랜덤으로 읽어줍니다.
비용은 수신자 부담으로, 별도의 비용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 070-8919-1203
시낭송 문학동네 시인선 101번부터 214번까지 시집 중 각 시집 맨 처음에 실린 시 랜덤 1편
비용수신자 부담, 별도의 비용 없음
이벤트 기간~ 7월24일(수)까지 

 

저도 직접 전화를 해봤는데요.
오늘 만난 시는 문보영 시인의  '방한 나무'라는 시였습니다.


있잖아. 지금부터 내가 지어낼 세상에는 난방이라는 개념이 없어.

실내 온도를 좀 높일까요?

이런 말은 아무도 하지 않아. 대신 사람들은 방한 나무에 의지하지. 방한 나무는 스스로 엄청난 열을 내. 이 나무는 실내에서는 자랄 수 없고 길바닥에서 살아야 해. 실내에서 키우면 자살해버리거든. 온기가 필요한 인간은 나무 앞에 줄 서서 기다리지. 나무를 껴안으려고. 나무는 죽을 때까지 키가 크고 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아. 사람들은 출근길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에, 공항에 가는 길에, 퇴근길에, 이별하러 가는 길에 나무를 껴안아, 따뜻해지려고. 죽으러 가던 사람도 차에서 내려 방한 나무를 껴안아, 죽을 힘을 내려고. 나무는 추운 인간을 멈추게 해. 그래서 이 나라에서 포옹ighlek과 멈추다ighlek는 같은 단어야. 너무 추운 날에는 인간들이 죄다 나무에 들러붙어 아무것도 안 해. 나무에 들러붙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미납 공과금, 덜 마른 빨래, 저녁거리, 타이어 공기압, 빚 갚을 능력, 막힌 변기를 떠올려. 그리고 이런 생각도 해.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나는 존재했던 시간보다 존재하지 않았던 시간이 더 길었으니 내가 없을 때 더 나다운 게 아닐까? 먼지 같은 생각들. 그동안 열은 고온의 물체에서 저온의 물체로 전달되고 사람은 온기를 느낀다.

인간을 껴안고 있을 때 방한 나무가 하는 상상:

지구가 갑자기 자전을 멈추면
존재들은
허공을 향해 쏟아진다
비가 내리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시인과 시 제목이 나오는데,  찰라의 순간이라 집중하지 않으면 놓치게 된다는 점입니다.

마음에 드는 시가 나오더라도 제목을 알지 못한 채 끝나게 되어

마음에 박힌 문장을 기억해두었다가 다시 검색해서 제목을 알아봐야하더라고요.

 

흘러가는 문장을 듣는 그 순간 자체가 힐링이지만

마음에 박힌 좋은 문장을 만든 작가를 붙들지 못한 채 떠나보낸 느낌이랄까요.

아쉽긴 하지만, 하루의 마무리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조근조근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라 그 순간 자체로도 좋았어요.

 

요즘 전화 한 통으로 고요한 마음의 휴식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자

일상의 작은 기쁨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피곤한 하루의 끝 한 편의 시로

자신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물해보는 거 어떨까요?

무더운 여름, 인생시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자 자신만의 인생시를 만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작은 순간이 모여 큰 행복을 만듭니다.

오늘 하루도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모아가는 하루였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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